매일신문

치아건강2080-(8)틀니 사용과 관리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속담이 있긴 하지만 같은 나이의 노인들을 비교해 보면 치아가 있는 사람이 치아가 없는 사람보다 일반적으로 건강하다.

이가 없는 노인들은 이가 있는 노인들에 비해 허리도 많이 휘어지고 노화가 빨리 오는 편이다. 치아의 상실로 인해 저작(씹는)기능을 떨어뜨리고 이는 소화 기능의 저하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다른 많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교합의 균형이 깨지면 턱관절의 손상 등에 의해 척추의 반곡이나 신경통 등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오랫동안 치아가 상실된 채로 있게 되면 입 주위의 근육이 수축되거나 변형돼 얼굴의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틀니는 잇몸과 남아 있는 치아를 이용한 국소의치(부분 틀니)와 치아가 하나도 없이 잇몸으로만 지지를 얻는 총의치(완전 틀니)가 있다.

최근 치아매식술(임플란트)로 틀니를 해야 하는 경우라도 자연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었으나 환자의 건강이나 구강관리 상태에 따라 제약을 받는 경우에는 틀니에 의존 할 수밖에 없다.

틀니는 한번 맞추면 평생 사용할 수 있을까.

부분 틀니의 경우에는 남아있는 치아가 못쓰게 되면 틀니를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남아있는 치아의 건강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틀니로 음식을 씹을 때 힘이 잇몸에 전달돼 잇몸 속의 치조골(잇몸 뼈)이 흡수되어 낮아지기 때문에 잇몸과 맞닿는 부위를 수리해 주어야 한다.

인공치아와 자연치아의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함으로 인해서 치아의 면이 닳는 경우에는 새로 제작을 해야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잠잘 때는 틀니를 빼두는 것이 좋다.

잇몸이 하루 종일 틀니에 눌려 있었기 때문에 밤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특히 잠 잘때 틀니를 끼고 있으면 잇몸의 손상이 더욱 빠르기 때문에 틀니를 빼서 전용 세정액이나 깨끗한 물이 담긴 뚜껑 있는 용기에 넣어 두어야 한다.

틀니는 자연치아보다 더욱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틀니는 식사 후나 자기 전에 전용 칫솔이나 부드러운 칫솔에 약간의 비눗물을 묻혀 닦는 게 좋다.

그러나 강한 칫솔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잇몸과 닿는 부위를 강하게 칫솔질하면 틀니가 헐거워질 수 있다. 틀니를 씻을 때에는 떨어뜨려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 반드시 그릇 등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틀니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변형이 되어서 잘 맞지 않게 된다.

잇몸도 틀니와 마찬가지로 칫솔을 사용해 마사지를 하고 깨끗이 하는 게 좋다. 역시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하고 치약을 사용해도 된다.

잇몸이 약한 틀니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분은 단백질과 비타민 B, C이며 틀니 환자들은 우유 제품, 생선 및 채소류, 토마토 주스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틀니를 처음 사용할 때 주의할 점

1. 틀니를 처음 끼면 음식 맛이 없고 잇몸에 상처가 생기고 아픈 경우가 많다. 치과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이전에 적어도 4시간은 끼고 있어야 어디가 아픈지 잘 알 수 있다.

2. 처음 틀니를 끼면 얼굴 모양이 달라져 이상하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워진다.

3. 이물감을 느끼고 약간의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 발음에도 어려움이 있으나 몇 주일 내에 괜찮아지며 소리내 읽는 연습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4. 틀니로 식사를 제대로 하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틀니로 단단한 것을 잘 깨물 수 없기 때문에 작게 베어 물고 연한 음식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동시에 천천히 씹는 연습을 한다.

5. 밤에 잘 때는 틀니를 빼서 물이 담긴 그릇에 보관해 두었다가 아침에 다시 껴야 한다.

6. 자연 치아와 마찬가지로 틀니도 깨끗이 닦아야 하며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는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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