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연사랑은 나부터

울릉도의 자연은 신비로움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사철 푸른 옥빛 바다와 몽돌 밭(조약돌), 잡목 숲으로 뒤덮인 성인봉을 정점으로 하여 산야를 단장한 꽃들이 사계절 피어 있어 보는 이 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울릉도를 찾아오는 관광객들과 현지인의 일부가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고 있어 안타깝다.

울릉도 관광기념으로 '나 하나쯤 어때'하면서 몽돌 하나씩을 주워 간다면 1년에 20만개가 육지로 반출된다. 또 분재 소재로 나무 한그루, 난 한포기씩을 캐어 가다보면 이 섬에 꽃과 나무가 결코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울릉도에 지천으로 널려있었던 부석(浮石)을 현재는 찾아볼 수도 없게 되었고 희귀 난과 울향은 사람의 발이 닿을 수 없는 곳에만 남아 있다.

사람의 기호와 호기심 그리고 몸에 좋다면 씨를 말려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들의 마음과 집안에 난과 분재 몇 본, 값어치 있어 보이는 수석이 진열 돼 있어야 고상하게 보아주는 우리의 가치관이 문제다.

'자연을 집안에 놓아둬야 하겠다'는 욕심이라면 최소한 여문 씨앗을 발아시켜 유목을 키워내는 정성을 들여야 마땅할 것이다.

이제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를 주워가고, 캐가고, 몰래 반출하는 그릇된 형태와 욕심을 삼가고 사람과 자연이 의지하며 살아가는 본래의 우리 모습으로 돌아가야 하겠다.

송의보(울릉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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