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철도와 고속도로, 주요 국도 등 기간교통망 곳곳이 유실되거나 통행이 제한되면서 화물수송과 택배 등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시멘트, 석탄 등 철도편 의존도가 높은 산업자재와 연료의 경우 수송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출용 화물의 운송지연 등으로 수출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2일 건설교통부와 택배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경부선 김천~대신구간의 경우 김천시 감천 강호강교각이 붕괴되면서 철로가 유실됐다가 응급복구로 단선 운행을 재개했으나 완전복구를 위해서는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돼 화물열차 운행이 평소보다 40%정도 감편 운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편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와 석탄 등의 수송이 크게 감소했고 철도편을 이용해 부산항으로 옮겨지던 컨테이너 물량의 수송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있다.
부산과 경기도 의왕시 컨테이너기지 등을 오가는 화물열차의 경우 운행편수가 절반정도로 축소돼 운송업체들이 트레일러 등을 동원,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해 수송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물류지체 현상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또 고속도로와 간선국도 등을 이용해 운송하던 원자재나 제품수송도 차질을 빚으면서 산업계의 피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동해고속도로와 88고속도로의 일부구간과 국도 및 지방도 가운데 수십군데가 여전히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업계도 강릉, 동해, 영동 등 침수지역과 도로유실 및 파손지역으로의 배송이 사실상 중단돼 추석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대한통운, 한진, 현대택배 등 주요 택배회사들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일 현재 동해와 삼척은 도로 및 교량유실로 외부와 고립된 상태이고 동해.삼척.태백지역은 도로유실 등으로 택배차량의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전 도시가 물에 잠기는 등 최대의 피해를 입은 강릉일대의 경우도 강릉시 안현동, 저동, 성산면 전체와 왕산면, 지변동, 강문동, 견소동, 남항진동, 연곡면 등 대부분 지역의 배송이 사실상 중단됐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전국 도로망 붕괴 및 유선통신기능 마비 등으로 원활한 육상운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본격적인 추석물량 배송에는 1주일 정도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도로복구 등이 지연될 경우 추석특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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