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안게임 빅카드-(2)야구

부산아시안게임 야구경기의 하이라이트는 10월6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지는 한국과 일본의 예선 마지막 경기.

4강 진출이 확실시되는 한국과 일본은 당일 경기에서 이긴 팀이 예선리그 1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 준결승에서 약체인 중국과 수월한 경기를 가질 수 있지만 진 팀은 껄끄러운 대만과 결승 티켓을 놓고 피말리는 접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90년대 중반까지 오랜 기간 국제무대에서 일본에 열세를 면치 못했으나 프로선수들이 포함된 '드림팀'이 출범한 이후 맞대결에서 6승1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박찬호, 김병현 등이 주축을 이뤘던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과 결승에서 모두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99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일본에 2연승해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다시 일본과 맞붙은 한국은 구대성의 역투와 고비마다 한 방을 터뜨린 이승엽의 활약으로 '괴물 투수' 마쓰자카를 앞세운 일본을 예선리그와 3-4위전에서 차례로 꺾어 감격적인 올림픽 첫 메달을 가슴에 안기도 했다.

지난 해 11월 대만 야구월드컵에는 한국이 2진급을 출전시킨 탓에 일본에 6연승 끝에 첫 패를 기록했으나 부산아시안게임의 한.일전은 한국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세우고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을 사령탑으로 임명한 뒤 장기적인 준비에 돌입했지만 정작 아시안게임에는 프로 유망주 12명과 사회인 소속 10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아시안게임이 일본리그와 겹친 탓에 이왕 정예멤버가 출전할 수 없는 만큼 젊은 선수들을 내보내 성적보다는 경험을 쌓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것.

반면 한국은 아마추어 선수 1명이 포함되긴 했지만 그야말로 실력순으로 최정예 멤버를 뽑았다.

다승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송진우(한화)와 임창용(삼성)이 선발 투톱으로 나서고 마무리는 미국프로야구를 거친 이상훈(LG)과 노장진(삼성)이 맡는다.

야수들도 홈런왕 이승엽과 타격 1,2위를 다투는 장성호(기아)와 이영우(한화), 발빠른 외야수 이종범(기아), 박재홍(현대), 이병규(LG), 김동주(두산) 등 이름만으로도 찬란한 올스타팀이 구성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을 압도하고 있는 한국은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인 형국으로 심리적인 면에서 부담스러운 경기다. 한국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장담하는 가운데 한.일전은 영원한 라이벌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전국민의 시선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김지석 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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