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학하고도 "학교는 공사 중"

각급 학교가 개학을 했지만 학교 내부는 물론 학교 주변까지 온통 공사판이다.특히 건축수요가 많은 신흥 택지지구는 하루종일 건축소음과 먼지가 끊이지 않아 수업분위기가 잡히지 않는데다 학교내공사의 경우, 안전사고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3일 오후 대구시 북구 칠곡택지지구내 강북초등학교 운동장 바로 앞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대형크레인이 자재를나르는 동안 굴삭기 2, 3대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터파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담도 없는 학교와 바로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오는 소음과 먼지는 열린 교실 창문을 통해 고스란히 교실 내부로 들어왔다.

이 학교 한 교사는 "지난 봄부터 아파트공사가 시작된 이후 창문을 열고 수업을 해 본 일이 거의 없어초여름부터 찜통수업이 이어졌다"며 "업체측에 수업시간을 고려, 공사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여러번 건의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고 말했다.

또 부근 동평초교는 지난 7월부터 시작한 교실 증측공사 완공이 11월말로 예정돼있어 학교 내부가 철제 빔과 안전망 등으로 뒤덮여 있는 상태.

이 학교 이광수 행정실장은 "주변 아파트 입주가 예정보다 3~4개월 앞당겨지면서 교사증축 지시가 교육청에서 갑자기 내려왔다"며 "학부모들에게 통신문 등을 통해 공사기간 동안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분위기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항의가 계속 들어온다"고 털어놨다.

2일 개교한 부근 학남초등학교는 학교조경공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개교하면서 학교 내부가 온통 공사장을 방불케 하고있다.

이에 대해 관할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칠곡3지구내 아파트 입주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기존 학교만으론 학생수용이어려워 학교공사를 강행할 수 밖에 없다"며 "학교밖 아파트공사 등에 대해서도 실태파악을 통해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4일 현재 대구시내에는 모두 69개 초.중학교에서 건물 증.개축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