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신당논의 내홍 재연

통합신당 추진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민주당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노무현 대통령 후보측이 신당 논의를 '노무현당'으로 가닥을 잡아나가자 반노(反盧)진영은 오는 6일 노 후보 사퇴 서명운동에 나서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 후보가 지난 주 한화갑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한 대표가 대통령 만들어주겠다고 했다"고 한 발언을 둘러싸고 반노 진영이 반발하자 한 대표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나서는 등 갈등양상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이 우선 반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3일 "당초 추진했던 신당은 여러 정파가 참여하는 통합 신당이 목적이었다"며 "통합 신당이 안된다고 해서 노무현 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위원회의 소관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 등이 참여하는 통합신당 추진이 무산된다고 해서 노 후보측이 주장하듯이 '노무현 신당'으로 당을 재포장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그런 것(노무현 신당)은 안하겠다는 것이 내 소신"이라고 말했다.반노측의 송석찬 의원은 "노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 의원 등다른 정파가 참여하는 통합신당은 되기가 어렵다"면서 "6일 오후 예정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반노측은 노 후보 사퇴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노무현으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가진 중도파들까지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민주당의 신당 추진 무산을 둘러싼 갈등은 오는 12일쯤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과 추석 전의 신당 발기인대회가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노 진영의 사퇴 서명운동을 통해 세를 모은 뒤 신당 추진 무산이 선언되면 탈당을 시작한다는 것이다.물론 아직까지 탈당과 정 의원의 신당행을 직접 결행할 인사가 어느 정도인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정 의원의 신당의 폭발력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다 집단적으로 탈당을 결행하기까지는 지역구 사정 등 여러가지 걸림돌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반노 진영의 반발기류에 대해 노 후보측은 "당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것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 아니냐"며 '노무현 신당'으로의 개편을 기정사실화하고 "당내 반발은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노 후보는 그동안 70여명의 의원들과 직접 접촉해왔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