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의근 경북도지사)가 내년 3월로 다가온 제3회 행사를 불과 7개월을 남겨두고도 조직 전체를 관리하고 이끌어갈 사무총장을 선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급(관리관)에 준하는 이 자리는 지난 5월 박광희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개인사유로 사표를 낸 이후 4개월째 남효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겸임하고 있다. 그동안 조직위는 물밑 작업을 통해 총장감을 물색했으나 여의치 못해 공개모집을 하기에 이르렀고, 지난달 말 마감한 결과 7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인선에 대한 조직위의 방침.조직위는 예산확보와 홍보 등 대외활동을 잘 할 수 있는 유력인사를 뽑겠다는 입장과 함께 현재 이의근 도지사가 맡고 있는 조직위원장도 안면도 꽃축제(위원장 나웅배 전 경제부총리), 청주바이오엑스포(위원장 정원식 전 국무총리)의 경우처럼 외부 유력인사가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성경 경주 엑스포 사무차장은 "대외활동력이 뛰어난 유력인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엑스포 조직을 민간 인사 중심으로 구성,관이 아닌 민주도 행사로 바꾸기 위해서라도 중량감이 있는 인사가 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3회째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데다 내년에는 행사와 함께 앞으로의 엑스포 방향을 설정할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어 전문성과 추진력 그리고 경험을 겸비한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즉 내년 행사 후에는 현재 시설물 전체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1천여억원을 들여 '문화가 있는 테마 파크'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전문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
현재 조직위는 엑스포 행사와 함께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어뮤즈먼트 파크를 만들어 기존 경주의 관광자원과함께 경북을 대표하는 명소로 꾸밀 계획을 갖고 있으며 9월중 이에 대한 마스터 플랜 용역도 발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엑스포 행사는 대폭 축소되고 문화파크 조성을 위한 작업이 병행되는 만큼 이를 추진할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변우희(경주대 관광학부장) 교수는 "사무총장의 경우 관에서 임명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경주의 지역성과 특수성을 잘 알고 전문성을 겸비한인사가 발탁돼야 한다"며 "이는 엑스포를 명실상부한 세계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경주지역을 세계화해야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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