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태풍 루사로 인한 채소류와 과일류 가격 급등으로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미 지난 달 추석선물 카탈로그 인쇄와 배포를 끝낸 지역 백화점들은 청과나 제수용품의 실제 판매가격이 카탈로그 가격보다 인상이 불가피해 소비자들을 설득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카탈로그의 가격표시를 상.하한선으로 기재해 가격등락에 따른 위험을 고려했으나 이번 태풍의 피해가 워낙 커 추석 막바지까지 가격변동이 불가피하다.
유통업체들은 6일부터 전 매장에서 추석상품을 본격 판매할 계획이지만 공산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상품이 이미 나간 홍보가격보다 더 오를 수밖에 없어 소비자들과의 마찰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과일은 아예 예약주문 판매상품에서도 제외했다.
특히 이번 추석이 예년보다 크게 앞당겨지면서 선물용 최상등급 과일세트나 제수용으로 쓰는 큰 과일의 경우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가격도 유동적이어서 매출이 크게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단지 광고를 주로 하는 대형소매점도 태풍전 오르기 전의 가격으로 전단지 광고를 실시, 태풍이 있은 후에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전 가격에 팔고 있다. 또 과일세트의 경우 상태가 좋지 않은 상품이 많아 재선별 작업을 거쳐야 하기때문에 업체쪽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최경진 동아백화점 홍보팀장은 "가격인상을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20~3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부담감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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