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열흘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WSSD)가 환경보호와 빈곤퇴치 등 6개 분야의 세부 실천내용을 담은 이행계획을 확정하고 4일 폐막했다.
1백3개국에서 모두 6만5천여명이 참가한 이번 회의는 화학물질 사용 억제와 빈곤퇴치 등과 관련 '이행계획'을 채택했다. 그러나 핵심현안인 대체에너지 사용을 놓고 목표시한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해 단순히 정치적 선언에 불과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폐막식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요하네스버그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10년 전 리우 회의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빈곤국 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지구 환경을 보호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152개 분야에 걸친 이행계획은 우선 2015년까지 깨끗한 식수와 위생시설에 접근하지 못하는 전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감축키로 했다. 또 2020년까지 화학물질 생산 및 사용 등으로 인한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중금속의 위해성도 줄이기로 했다.
이밖에 △빈곤퇴치를 위한 세계연대기금(WSF) 설립 △어족자원 및 해양생태계 보호(2015년) △생물다양성 보존(2010년) △하루수입 1달러 미만의 이른바 '절대빈민' 인구 절반 감축(2015년)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교토의정서의 비준을 촉구하고 지구환경금융(GEF)에 토지 황폐화를 중점 지원분야로 추가했다.
그러나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옥스팜.그린피스.'지구의 친구들' 등 국제 환경단체들은 대체에너지 사용비율 목표치 설정시한이 누락된 점 등을 거론하며 이행계획이 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이행 시한이 빠진 '맥빠진' 계획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지구의 친구들'의 의장인 리카르도 나바로는 "이처럼 부끄러운 정상회의를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세계지도자들이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의 대기업들에게 지구환경을 팔아치운데 대해 분노와 함께 절망감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환경단체들은 앞서 최종협상에서 각국 지도자들을 비난하며 퇴장했다. 일부 단체들은 일련의 타협이 이행계획의 기초를 파괴했다며 이제 거대 기업들이 맘놓고 지구를 오염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맹비난했다.
정리=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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