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월성 原電 안전 의심스럽다

경북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한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안전하지 않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다만 원전 인근 지역에서 태어나는 송아지가 기형이 많다는 등과 같은 개연성만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동아일보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자료를 인용, 월성 원전 1호기 아래의 지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내려앉는 소위 부등(不等)침하 현상이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우리는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그 부등침하 수준이 7.5㎜로 허용치인 12.95㎜에는못미치고 83년 이후에는 침하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등의 다소 안심할 수 있는 면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원자로에서 불과 700m 떨어진 곳에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높은 지층이 있다는 자원개발연구소(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보고서가있었기에 불안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외도 월성 원전 1호기에서 2㎞ 떨어진 곳인 읍천단층은 최근 13만년 이내에 활동한 적이 있는 제4기 단층이고활성단층으로 추정된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 때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측의 안전기준인 8㎞이내이기는 하나 단층의 길이가 안전기준인 300m가 아닌 150m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해명으로 끝났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때 우리는 월성원전이 안전하다는 구체적인 증거와 설명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부등침하 현상이 80년대 중반이후 진행이정지되었다 하나 언제 다시 시작될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밝히지 않는 것은 인근 주민은 물론 국민을위한 자세가 아니다.

이미 일부 과학자들은 "그동안 침하그래프를 볼 때 미세균열이 계속 열리고 자라다가 미세균열의 밀도가 임계값을 넘을 경우 균열의성장속도가 급격히 가속돼 지반이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만 봐도 우려는 분명 있는 것이다.

물론 76년 지질조사 때 이미 미국 지질조사 전문회사에 의해 원자로에서 700m 떨어진 트렌치 5a지점은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이에 따라 대비책은 어느 정도 갖추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대비책을 어떻게 갖추었는지 국민은 궁금한 것이다.

그리고 불안한 것이다. 확실하게 국민이 믿을 수 있게 안전에 대한 점검을 다시 하고 그 대비책을 구체적으로 밝혀 월성원전에 대한 논란을 그치게 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한때 설계결함설까지 나온 캔두형 중수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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