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 교육당국의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대응이 차이를 보여 학생,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환자가 비교적 빨리 발생한 포항, 안동 등지의 몇몇 학교들은 일찌감치 휴업을 결정했다. 학교가 전염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감염 학생들의 등교 중지 정도로는 막기가 힘들다는 학교장의 판단을 교육청이 받아들인 것. 경북에서는 4일까지 67개교가 휴업에 들어갔다.
포항, 안동 등의 교육청은 양호교사, 의사회, 자치단체 등과 잇따라 회의를 가지며 확산 방지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도 3일 경북도, 경북대병원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각급 학교는 물론 자치단체, 병.의원 등과 함께 예방과 방역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에 비해 대구에서는 3일까지 감염 학생 숫자가 1만명을 넘었으나 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대건중 하나 뿐이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교장과 교육청의 복지부동을 비난하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달 26일 중.고교 개학 이후 학교마다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했음에도 주말이 돼서야 실태 파악에 나섰다. 일부 학교는 환자가 수십명일 때까지 보고조차 않았다. 3학년생의 절반 이상이 감염돼 3일 휴업을 결정했던 모 학교는 지역 교육청으로부터 "감염 학생이 전체의 20%도 안되는데 무슨 휴업이냐"는 질책을 듣고는 결정을 철회, 학부모들의 불만을 샀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말부터 "휴업을 않으려면 깨끗이 씻을 수 있도록 학교에 비누라도 갖다놔야 할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려왔다. 불만이 쏟아지자 시교육청은 3일에야 비누를 비치하라고 지시하고 실태 파악과 휴업 적극 검토, 예방 철저 등의 공문을 보냈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 7개교가 4일 휴업을 결정했다.
이번 눈병은 치료기간이 일주일 정도이며 고통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대구시교육청은 발병 초기부터 "법정 전염병이 아니라서" "양호교사들이 말을 안 들어서"라는 핑계를 대며 학생들의 고통에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대구시 교육행정이 너무 둔감하다는 지적이 나올법한 일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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