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극작가, 철학교수로 활동해온 강월도(66·본명 강욱)씨가 최근 부산에서 제주로 가는 페리선상에서 투신, 실종됐다고 4일 친지들이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21일 투신했으며 이를 목격한 승객의 신고를 받은 해양경찰은 인근 해역을 수색했으나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친지들은 전했다.
선상에 남겨진 가방에서는 강씨의 유서와 바다 투신을 예고하듯 중절모를 쓴 신사가 가슴까지 물에 잠긴 모습을 묘사한 합성사진 한 점이 발견됐다.
강씨는 여행을 떠나기 앞서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친애하는 친구들에게, 이 서신을 받을 즈음이면 나는 서울을 떠나 남해를 찾아 다시 한번 떠났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아마 돌아오지 못하는 길로 갔을 것입니다.
아, 이 땅의 자네들이 그립겠지요. 아직 누릴 수 있는 젊음을 만끽하며 이 세상을 누려보시게. 나 먼저 가네. 친구들이여, 잘 있게"라고 썼다.
독신인 강씨는 3년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아왔다.한성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집 '사랑무한'과 희곡집, 철학논문집 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 20여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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