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재래시장 활성화 명목으로 칠성시장 옆 신천 고수부지에 구조물을 세운 뒤 복층 주차장 건설을 강행하려 하자전문가들이 신천범람을 유발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김천지역의 홍수피해가 무분별한 교량건설에 따른 물흐름 방해가 원인인 것으로 지적된 바 있어 하천 구조물을 둘러싸고 수해유발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북구청은 대구시의 지시에 따라 북구 칠성1가 칠성시장 옆 신천 둔치 주차장에 370대의 차량이 동시에주차할 수 있는 철골 복층 구조의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이 달 중 설계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북구청이 지난 달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에게 의견을 구한 결과, 칠성시장 옆 둔치는신천 전 구간 중 가장 강폭이 좁은 것으로 드러나 구조물이 설치되면 홍수위험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순탁(영남대 토목공학과)교수는 "칠성시장 인근은 신천 전구간중 강폭이 가장 좁아 병목현상이 일어나는곳"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복층구조의 주차장까지 만들면 유량이 많아질 경우 물흐름을 방해해 상류지역 물난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북구청이 7명으로 구성된 자문교수단에 수리전문가는 단 1명만 포함시킨뒤 자문위원 가운데 수리전문가혼자만 반대했다는 심의결과를 내세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는 사업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차장 예정지역 인근 신천 강폭은 97.6m로 다른 곳(130∼140m)보다 30~40m가 좁은 실정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창식 사무처장은 "하천은 둔치 등 유역까지 심층적으로 관리돼야 하며 무분별한 교각 또는 구조물설치 등 개발정책만 강조하다보면 결국 자연재해를 부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물류교통과 관계자는 "신천의 경우 구조물을 세워도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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