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하실 분 어디 없소?'
청와대가 새 총리 인선에 애를 먹고 있다. 아예 사람이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주 안에 새 총리 서리를 임명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청와대는 새 총리 임명을 다음 주로 미루겠다고 하지만 이 또한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청와대가 새 총리를 임명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장상씨 이후 여론의 혹독한 검증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엄청나게 높아진 '커트라인'을 통과할 수 있는 무결점 인사가 드물고, 그런 인사가 있다해도 국정수행 능력에 의문이 가거나 본인이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장상.장대환씨의 실패 사례를 거울삼아 높아진 도덕적 기준에 맞는 인사를 중심으로 후임 총리 찾기에 나섰으나6일 현재까지 적임자를 찾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덕성과 국정수행 능력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됐던 인사들이실제로는 거액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거나 재산 형성과정에서 명쾌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가까스로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만족시키는 인사를 찾았으나 당사자가 손사레를 친다는 것이다. 이제껏 쌓아왔던명망이 여론과 청문회의 검증 과정에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데다 5개월짜리 총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대환씨의 낙마 이후 후임 총리감으로 거명됐던 인사들의 이름도 지금은 모두 들어가버렸다.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는 총리 자리를 고사하는 지금의 상황은 하산 길에 있는 DJ정부의 초라한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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