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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 공격 외교'실패 러.불.일 등 부정적 ...UN역할 강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 프랑스, 러시아의 정상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 문제와 관련한 협조를 당부했으나 우호적인 답변을 얻어내지 못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또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내리지 않든 간에 이 정상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은 이들과 계속 대화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 주장에 관해 '심각한 의심'을 표명했다고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말했다.

그로모프 대변인은 "논의 도중에 (푸틴) 대통령은 국제법으로나 세계정치적 면으로 보나 이라크에 무력을 사용하는 근거에 관해 심각한 의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시라크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협조 요청을 받았으나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은 유엔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카테린 콜로나 대통령 대변인이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이라크를 다루는데 결단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군축은 지역안보에 필요불가결하기 때문에 유엔 무기사찰단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이라크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신화통신은 장 주석과 부시 대통령이 '국제 및 지역현안'과 미중 관계등을 논의했다고 간단하게 전했지만 이라크 또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라크에 대해 유엔무기사찰 재개를 촉구하면서 군사공격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한편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시라크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 문제에 협조를 당부했으나 역시 같은 대답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오는 12일 뉴욕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이라크 공격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7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문제는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군사행동보다는 유엔의 대이라크 핵사찰 관철 등 외교적 노력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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