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단에소 선거바람 '솔~솔'

내년 1월말경에 실시될 예정인 대구문인협회 회장 선거를 두고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특히 중견 문인들이 삼삼오오 술잔을 기울이며 주고받은 차기 후보감에 대한 조심스런 논의들이 문단 안팎으로 확대재생산되면서 특정인을 내세우거나 비난하는 여론마저 조성되는 등 하마평이 무성하다.

대구문협의 다음 회장 선거에는 도광의 현 회장의 의중이나 거취 표명이 가장 큰 관심사이다. 두차례에 걸친 재임기간 동안 다져온 문단의 영향력이나 문우들과의 친화력이 그만한 사람이 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일부 문인들은 새로 취임한 대구시장과의 친분관계까지 거론하며 도 회장의 3선을 권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본인은 "내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며 재론의 여지를 막아놓고 있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진전되자 정재익 전 회장과 맞섰던 박해수 시인과 최정석 전 회장과 노소 대결을 벌였던 강현국 대구교대 교수도 일치감치 거론되고 있으며, 지난번 선거때 도광의 회장과 함께 양대 후보군에 올랐던 이기철 영남대 교수도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거명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구석본 시인(시와반시 공동대표)이 일찍이 물망에 올랐다느니 내년에 정년퇴직을 하는 권기호 경북대 교수가 유력한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느니 하는 항설도 문단 안팎을 맴돌고 있다.

또 이수남(소설가)씨에 대한 타진설과 박곤걸 시인 거론설도 나돌고 있으나, 작품활동 전념을 이유로 한 본인의 거부의사 표명과 특정 부류의 회의적인 시각이 노출되고 있다. 문단의 한 관계자는 "아직 5개월이나 남은 선거를 두고 벌써 이러쿵 저러쿵 여론이 비등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며, 친소관계에 따른 호불호와 장르(분과)별 세다툼이 자칫 문단내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 중견시인은 "대구문협이 보다 참신해지기 위해 젊은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무튼 때이른 대구문협 회장 선거담은 말그대로 아직은 설왕설래 수준이다. 하마평에 오른 당사자들도 "아직은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다"며 괜한 구설수를 경계하고 있어, 연말경이나 돼야 유력한 후보군들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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