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복식수업 초교 교육 부실

농촌지역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소규모 초등학교의 복식수업이 계속되면서 수업 지장, 특기.적성교육 부실화 등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복식수업을 하는 학급은 상주 58개, 봉화 38개 등 무려 509개에 이르고 있다.복식수업 학교 수가 이처럼 많은 것은 학부모들이 동의하지 않거나 면단위에 초등학교가 1개뿐이어서 소규모 학교들의 통폐합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주시의 경우 분교를 포함해 모두 44개의 초등학교 가운데 24개교가 학생수 13~65명으로 복식수업을 하고 있으나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3학급 13명인 무릉분교, 3학급 15명인 용포분교 등은 교육부의 복식수업 예산배정에서 제외돼 학생들의 피해가 크질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계의 우려다. 게다가 상주시내 초등학교 학급수는 점차늘어나는 반면 농촌지역 학교의 복식수업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복식수업을 하는 학교에서는 수업 차질 뿐만 아니라 교과전담교사가 제대로 배치되지 않아 영어, 컴퓨터 등의 과목 교육은 겉돌고 있다.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 역시 한 반을 구성할 만큼 인원을 모을 수 없어 사실상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한 교사는 "교육청에서 특기.적성교육 예산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다양한 교육을 내실 있게 진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교육청 관계자는 "복식수업이 계속되면 학생들이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도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상주.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