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광산 유실 하천오염 심각

금정 폐광산(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 일대)의 중금속이 포함된 광석 찌꺼기 30만㎥ 중 절반 정도가 태풍 루사와 지난 8월의 집중호우로 인해 남한강 상류지역으로 유실돼 상수원 오염 비상이 걸렸다.

봉화군에 따르면 지난 1997년 폐광된 금정광산 계곡에는 산업자원부가 폐재댐을 설치해 30여만㎥의 광석 찌꺼기를 쌓아두었는데 지난 8월의 집중호우때 폐수가 흘러내려 상수원 오염 예방을 위해 계곡에 활성탄과 모래를 채운 마대자루를 쌓아올리는등 응급복구 작업을 했다는 것.

그러나 이번 태풍으로 또다시 폐재댐의 사면이 터지면서 금.은 등을 캐고 남은 광석 찌거기가 다시 하천으로 흘러들어 총 15여만㎥ 정도가 유실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봉화군이 7일 하천 수질을 측정한 결과 광석찌꺼기 적치장에서는 중금속인 비소가 사람의 먹는물 수질기준인0.05ppm을 초과한 0.058ppm, 수은이 0.0047ppm(먹는물 수질기준 0.001ppm)검출됐고 광미장 하류 2km지점에서는 비소가 0.63ppm, 수은이 0.0020ppm, 시안이 0.05ppm(〃0.01ppm) 검출됐다.

봉화군은 "중장비를 동원해 응급복구작업을 했으나 태풍 루사로 일부가 떠내려가는 바람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전면 복구가 불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상공지원 박영철 담당은 "지난달 폭우로 금정폐광산이 1차 피해를 입었는데 항구복구시설을 하기 위해서는 59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나 원상복구액 10억원만 확정돼 사업추진이 어렵다"면서 "수질 환경보전 문제로 봉화군과 하류지역인 강원도 영월군간 갈등마저 발생하는 상황인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주민들은 지난달 봉화군청을 방문해 하천오염과 일부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며 경북도와봉화군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곳에는 산업자원부에서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7억3천여만원을 투입해 옹벽과 배수로 설치 등의 광해방지사업을 펼쳤었다.

한편 환경부에서는 9일 관련 전문가들을 현장에 파견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봉화.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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