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서서히 '파워 피처'로서 부활하고 있다. 위력적인 커브 뿐만 아니라 '파워 피처'의 상징인 강속구도 되살아나 승리를 챙긴다는 의미 외에 투구의 질도 정상급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박찬호는 8일 미국 세인트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완투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4연승을 달리며 시즌 8승에 성공했다. 8과 3분의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았으나 7안타 2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11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달 24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4경기를 내리 이기는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시즌 8승6패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6.29에서 6.00으로 낮췄다. 박찬호가 4연승한 것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지난 2000년 9월 이후 2년만이다.
박찬호는 또 삼진 6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101개의 탈삼진을 기록, 7년 연속 100 탈삼진 고지도 넘어섰고 통산 1천200 탈삼진에는 단 한개를 남겨뒀다.
앞으로 4경기 정도 더 등판할 예정인 박찬호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6년 연속 10승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8회까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특급 피칭을 선보여 시즌 첫 완투승도 가시권에 뒀지만 9회 1사후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며 4연속 볼넷으로 추가 실점하면서 강판돼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도 없었으며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던 예전의 모습도 사라져 단 한차례도 연타를 허용하지 않는 등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을 자랑했다.
특히 4회말 탬파베이 4번 허프에게 4구째 시속 156㎞(97마일)짜리 직구를 던지며 자신의 역대 최고 스피드를 되찾았다.
2회 1사 1·3루, 3회 무사 1루의 위기를 가볍게 넘긴 박찬호는 7회 후프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A급 피칭으로 잘 던져 어느 때 보다 돋보였다.
한편 박찬호는 강판당하면서 주심 마이크 윈터스에게 볼판정에 대해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박찬호는 13일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소속된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5연승과 함께 시즌 9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