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공격에지지를 표명한 직후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스페인,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스 등 국제사회는 8일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방미중인 블레어 총리는 지난 7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마친 후 양국은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제거에 근거한 '공통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혀 미국의 대이라크 군사공격을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의사를 표시했다.
블레어 총리는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행동을 취하기 위해서는 동맹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모색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비에르 솔라나 EU 대외정책 담당관은 8일 스페인의 엘 파이스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공격은 이 지역의 다른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함으로써 미국의 군사공격에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또 그리스의 코스타스 시미티스 총리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제거를 겨냥한 어떠한 군사공격에도 반대한다"면서 "그러나 그리스 당국은 유엔이나 EU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군사공격에 동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EU 회원국인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부총리도 이와 관련, " 모든 외교적 자원이 우선적으로 동원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공격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영국 연방의 일원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존 하워드 총리는 이날 "이라크 당국은 군사공격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유엔 무기 사찰단의 재입국을 허용해야만 한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9·11테러에 이라크가 연관돼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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