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對이라크 개전 급물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12일 유엔총회 연설을 앞두고 부시 행정부 수뇌부가 미국의 대(對)이라크 군사행동 결정이 수주내 내려진다고 밝히고 독자 군사행동 가능성을 강력 시사함으로써 미국의 이라크 개전 압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일 공화, 민주 상하원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치해 이라크전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의회를 상대로 이라크전 승인을 촉구한데 이어 6일과 7일에는 러시아,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엔 안보리 4대 상임이사국에 이라크전 돌입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사실상 통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11일 9·11 테러 1주년을 맞아 대국민연설을 통해 본토 수호를 위한 테러전 확전 결의를 강력 천명하는데 이어 12일에는 제57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전세계를 향해 이라크 사담 후세인 체제를 축출해야만 하는 당위성 등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국가안보 보좌관 등 부시 행정부 안보수뇌부는 8일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결정이"수주내" 내려지고 이에 대한 의회 승인이 오는 10월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전 개전압박에 박차를 가했다.

게다가 이라크전 온건론자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대한 각국의 반응 여부에 상관 없이 부시 대통령은 국가수호를 위해 독자적인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밝혀 더욱 주목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어떠한 형태로든 이라크전 군사공격에 대한 의회 승인이나 동의가 있을 경우 바로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의 이라크전 돌입이 오는 11월 5일 미국 중간선거전에 조기 단행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다시 제기됐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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