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워킹우먼-신순희 '모든 넷'대표

고3과 고1 두 아이의 엄마이며 벤처 사업가인 신순희(43)씨. 대구 '모든 넷'의 대표이다. 인터넷 사업과 원격회의 첨단 시스템을 개발, 설치하는 멀티미디어 사업을 펼친다.

평범한 주부였던 신씨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처음 컴퓨터를 접했다. 도서관 무료강좌로 시작해 학원의 정규코스를 거쳤다. 34세에 1994년 한국컴퓨터그래픽 협회가 주관한 '제 2회 한국 컴퓨터그래픽스 대전'에서 '은상'을 받았고 독특한 디자인 기법과 컴퓨터 활용 능력을 인정받아 대전의 시스템공학 연구소(SERI)에서 연구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4년간의 연구원 근무 경험이 벤처 사업가로 변신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신 대표는 늦깎이 여성 사업가에다 한쪽 다리 장애를 앓고 있다. 그는 남성위주로 짜여진 사회에서 자신의 조건은 확실히 불리하다고 말한다. 여성 대표라는 명함에 사람들은 남편의 부도나 퇴출을 상상했다.

여성과 함께 사업을 하지 않으려는 습성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물이 많이 생겼다고 하지만 여전히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고 먼 주차장까지 걸어야 한다. 게다가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불편한 몸으로 일을 제대로 해 내겠는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부터 던지기 일쑤였다.

"확실한 실력, 선입견을 없앨 수 있는 합리적 사고, 신뢰를 굳건히 할 약속과 책임이 요구됩니다".신 대표는 부정적 통념을 깨트리기 위해서 보통 남성보다 2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그 노력은 결국 열매를 맺었다. 창사 5년 만에 경북도청 유교박물관, 대구시 외국어 홈페이지, 경주대학교 홈페이지 등 다수의 웹 개발 관련 사업을 진행중이며 대구시 교육청 홈페이지, 경북도청의 경북 나들이, 대구시 관광문화정보시스템, 계명대 동산도서관, 대구경찰청, 대구성서산업단지 관리공단 등의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또 멀티미디어사업부에서는 모니터형 전자칠판을 개발, 산자부, 대구 테크노파크, 경북의대를 비롯하여 여러 대학들, 카이스트, 전국의 초중고, 기업, 연구소 등에 시판했다.

신 대표는 꿈이 큰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장비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입니다".

모든 넷이 개발한 모니터형 전자칠판 '펜스론'은 벌써 멀티미디어 교육의 새로운 교수 학습법으로 전국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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