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정 빅딜여부 최대변수 될 듯

100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에서도 대선후보군 사이의 합종연횡이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15대 대선 당시에도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선거를 한달여 남겨둔 97년 11월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대통령 후보와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낸 전례가 있다.

이번에는 대선구도가 일단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 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 3강구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이인제 의원과 이한동 전 총리,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 자민련 김종필 총재, 민국당 김윤환 대표 등이 잠재적 대선후보군 또는 '킹메이커'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를 정점으로 일사불란하게 대선체제에 돌입한 반면 민주당의 경우 당내 세력이 친노, 반노, 중도파로 갈리면서 대선정국의 길목에서의 가변성을 높여주고 있다.

민주당의 '불안한 상태'가 잠재적 후보군의 활동공간을 넓혀주면서 다양한 합종연횡 시나리오를 가능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것은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간의 '빅딜' 여부다.유력후보인 두 사람이 민주당 신당의 경선에서 맞붙거나 대선직전 극적으로 후보단일화에 합의할 경우 97년 DJP 후보단일화 못지 않은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빅딜 여부는 지지율 추이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례로 볼때 대선이 임박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는 후보 사이에 힘을 합치는 방향으로 대선구도가 단순화되곤 했다.

한나라당이 월드컵 이후 정몽준 의원이 급부상하자 '정풍(鄭風)' 무력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정 의원 개인에 대한 경계는 물론, 정 의원의 '빅딜' 파괴력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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