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대구의 얼굴인 중구 동성로가 시민들이 마구 내다버린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다. 치우는데도 한계가 있어 쓰레기무단 투기자에 대한 처벌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 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새벽 1시 중구 엑슨밀라노 앞. 할인 티켓, 전단, 명함 등이 거리 여기저기에 버려져 바닥이 안보일 정도였고 건물 틈새에도 얌체족들이 버린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이 수북이 쌓여 있어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었다.
심지어 불법광고물 부착을 막기위해 설치해 둔 전주에도 할인행사, 구인.구직, 개업을 알리는 전단 등이 너덜너덜 붙어 있었다.
새벽 2시쯤. 극장가의 심야 영화상영이 끝나자 수백명의 관객들이 나오면서 종이컵, 음료수 캔, 담배꽁초 등을 마구 버리기 시작, 금세 거리가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렸다.
환경미화원들에 따르면 쓰레기 불법투기는 밤이 되면 더욱 극성을 부려 청소를 하고 있는 환경미화원들 앞에서도 버젓이 쓰레기를 버릴 정도로 시민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 이처럼 마구 버려지는 쓰레기는 하루 평균 8t에 이르며 주말이나 휴일이면 10t 가까이로 불어난다.
관할 중구청은 동성로에 쏟아지는 쓰레기 수거를 위해 다른 지역보다 3배나 많은 10명의 환경미화원을 투입, 청소에 나서고 있지만 모두 치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최근에는 청소를 해도 효율이 떨어지는 저녁시간를 피해 새벽 2시부터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투기는 범법행위며 이에 대한 처벌규정이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다"며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불법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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