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송진우는 존경할 만한 투수이다. 37세의 나이지만 올 시즌 현재 16승으로 다승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물론 '위대한 투수' 선동열의 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을 이미 갈아치웠다. 송진우 개인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가져온 성과이겠으나그 바탕에는 자기 관리, 구속, 파워 등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된 풍토가 깔려 있다.
10여년전과 비교해 볼 때 한국 프로야구는 여러모로 나아졌다. 투수의 투구 속도가 빨라진 것이 우선 눈에 띈다.10여년 전에는 시속 140㎞ 초.중반대의 공을 던지면 강속구 투수로 통했으나 요즘 이 정도 구속은 평범한 구속에 불과하다.
적어도 145~150㎞ 이상의 공을 던져야 강속구 투수로 인정받는다. 올 시즌 삼성의 마무리로 자리잡은 노장진은 150㎞ 안팎의 불같은 강속구를 내뿜는다.
'장사 체질'로 통하는 그는 몸 다지기를 통해 예전보다 오히려 구속이 더 빨라졌다.타자들도 마찬가지. 지난 92년 당시 빙그레의 장종훈이 41개의 홈런을 쳤을때 팬들은 '꿈의 40개'를 넘어섰다고 호들갑을떨었지만 98년 이후 홈런왕이 40개 이상의 홈런(2001년만 39개.이승엽)을 치는 건 어느 정도 당연시되고 있다.
경기 수가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타자들의 힘이 강해져 홈런 개수는 확실히 늘어났다. 지난 8일 롯데전에서 40호 홈런을 기록한 삼성의 이승엽은 두 시즌 이상 40 홈런을 쳤다.
선수 생명도 길어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30대 초반만 돼도 슬슬 은퇴를 준비해야 했으나 요즘엔 송진우 외에 양준혁, 김응국, 김기태 등 30대 중반의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같은 발전은 음주 흡연의 자제 등 선수들의 자기 관리가 더욱 철저해졌고 좋아진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도 한층 과학적이고 강도높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장진은 "예전에는 팀 훈련 위주로 훈련을 했으나 요즘에는 개인 훈련도 열심히 한다. 거기다 키와 몸무게도 좋아지니 구속이 빨라지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커트 실링, 랜디 존슨, 배리 본즈 등 상당수의 스타들은 30대 후반이다. 국내 프로야구도 구속, 파워, 자기관리 면에서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송진우 같은 노장 스타가 더 많아지겠지만 구단의 철저한 선수 보호와 관리 등 개선해야 할 점도 아직 남아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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