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안게임 빅카드-(4)농구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농구 대표팀은 남녀가 한 목소리로 '만리장성' 중국 타도를 외치고 있다. 중국만 물리치면 무난히 우승할 수 있다는 등식이다.

남자는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이후 20년만에 정상을 노리고, 여자는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금메달을 아깝게 놓치고 동메달에 머문 한을 풀려하고 있다.한국과 중국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남자농구 결승은 프로 스타들의 대결장이다.

한국은 '오빠 부대'의 함성을 한몸에 받을 이상민(KCC), 서장훈(삼성) 등 프로 스타들이 대거 출격하고, 중국도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에 1순위 지명된 야오밍과 멍크 배티어(덴버 너기츠) 등이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남자농구에서 한국이 중국을 이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중국에는 가장 먼저 미국에 진출한 왕즈즈(댈러스 매버릭스)가 빠지긴 했지만 야오밍과 몽골 출신의 배티어가 건재하고 슈터 후웨이동(8.1팀) 등 장신에다 빠르고 슛까지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대부분 98년 방콕대회때 출전, 이미 금맛을 봤다.

그러나 이충희, 박수교 등이 출전한 82년 뉴델리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딴 이후 번번이 중국 벽에 막혀온 한국은 안방에서 매서운 맛을 보이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은 지난해 동아시아대회에서 슈퍼루키 김주성(삼보)이 서장훈과 더블포스트를 구축해 야오밍과 왕즈즈가 버틴 중국 골밑을 압도한 것에서 비롯된다.

신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거듭 패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이때의 승리는 고무적이었다.덕분에 한국은 서장훈과 김주성이 야오밍과 배티어를 봉쇄하고 이상민, 김승현(동양)이 이끄는 포인트가드진이 완벽한 '템포 바스켓'(공수의 완급을 조절해경기를 유리하게 이끄는 것)을 구사하는 것으로 승리의 방정식을 짤 수 있게 됐다.

또한 최근 들어 외곽슛과 속공에서도 중국에 밀리는 경향을 보였던 한국은 포워드진의 장신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여서 예전처럼 중국 슈터들의 3점포를 연거푸 얻어맞고 무너지는 어이없는 수비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여자농구는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보다 전력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은순(삼성생명)이 빠지긴 했지만 정선민(신세계) 전주원, 김영옥(이상 현대), 김지윤(국민은행) 등 시드니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들이 건재해 우승에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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