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오페라단의 '2002 찾아가는 문화활동' 공연이 9월28일부터 11월29일까지 대구와 경북·경남·강원 등 10개 시·군에서 열린다.일정은 영천시민회관(28일), 속초문화회관(10월5일), 상주초교강당(10월8일), 칠곡종합복지회관(10월11일), 문경시민문화회관(11월8일), 영주시민회관(11월9일), 대구 성화여고강당(11월11일), 경남 거창고 강당(11월15일), 고령 대가야국악당(11월16일), 대구 서구문화회관(11월22일),의성 문화체육회관(11월29일) 등이다.
공연작은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이영기(계명대 교수)씨가 연출을 맡고 주요배역은 알마비바(테너) 이영석 이현영 우경준,로지나(소프라노) 김경희 성정화 한미영, 피가로(바리톤) 이다니엘 박병희 김산봉 안영중, 바로나아(베이스) 소병윤 정시경, 베르타(소프라노) 박노경 윤미연 김은하씨 등이 맡는다.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공연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우선 각 곡들은 롯시니의 작품이지만 내용은 1980년대 한국을 무대로 한 코믹극으로 완전히 변형된다. 재간둥이 이발사 피가로는 부동산 중개사, 알마비바 백작은 부장검사, 로지나는 의사인 바르톨로의 병원에 취직하는 간호사로 나온다.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방법이 시도된다. 오페라 반주는 오케스트라가 제격이지만 경비와 지역순회공연 등의 어려움으로 현악과 관악 프로그램을 입력시킨 2개의 신디사이저와 피아노가 반주를 맡게 된다.
곡중간에는 현제명의 가곡인 '고향생각'과 로시니의 다른 오페라인 '세미라미데' 중 아리아 '유혹하는 아름다운 빛이여'를 삽입시켜 재미를 꾀했으며 무대는 공연장소의 특성을 감안해 고정 세트가 아닌 이동식으로 제작된다.또 로얄오페라단으로서도 이번 순회공연은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에 이어 두번째 순회공연작으로올해는 대구성화여고와 경남 거창고에서 학교내 공연과 강원 속초시가 방문공연을 요청해와 '찾아가는 문화활동'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기씨는 "대부분 오페라 공연기회가 적은 중소 도시임을 감안해 다소 원작과는 거리가 있어도 우선 재미있고 즐겁게 볼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생각"이라며 "학교와 강원도 등지에서도 공연요청이 들어와 보람을 느끼며 내년에는 미국의 작곡가인 메노티의 단막 오페라로 순회공연에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얄오페라단은 조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오페라 '사랑의 원자탄'의 전국 6개 도시 순회공연과 미국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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