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문제 등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신북풍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제동을 걸고 나서자 민주당은 "당리당략적 발상"이라고 반격, 양당의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북관계의 급진전 분위기가 연말 대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갖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형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위기이다.
한나라당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 당직자회의를 갖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추위에 떨고 있는 수재민에 대한 쌀지원 발표는 없고 북한에 쌀 40만톤을 지원한다는 소리만 요란하다"며 대북지원의 시기와 지원량 등을 재검토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전날엔 통일외교통상위.남북관계특위 연석회의를 통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는 데 반대, 우리 선수단은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수해가 난지 열흘이 지났지만 이 정부는 항구적인 복구는 차치하고라도 응급구호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북에 퍼주는 것은 잘하고 있으나 수재민을 돕는 것에는 소홀하다"고 비난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김 위원장 답방설과 관련, "대선이 끝난 뒤 답방을 추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면 모든 정파와 국민들이 환영할 것"이라며 답방시기를 대선 이후로 미룰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 답방 반대에 대해 "한나라당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남북축구 정례화를 기대한다고 했는데 축구보다 김위원장 답방이 더 중요한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화갑 대표도 "남북교류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 등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지의 관점에서 보는 게 옳지 당리당략으로 봐선 안된다"고 공격했다.
한광옥 최고위원은 "답방문제는 6.15 남북공동선언에 명기된 약속"이라며 "한나라당은 집권 이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나라의 평화나 민족 장래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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