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테이프 분석 진통

검찰이 이정연씨 병역면제 의혹의 실체를 풀어줄 단서로 꼽히는 '김대업 테이프'의 성문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음질불량 등으로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검찰은 1차분석에서 목소리 주인공이 김도술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인지 여부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한채 의도적으로 위.변조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견해만 내놨다.

이후 검찰은 김씨로부터 '원본 테이프'를 제출받아 분석을 벌이고 있지만 테이프 음질상태가 기대와 달리 목소리 판별에 필수적인 성문(聲紋)이 뚜렷히 나타나지 않아 분석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질만을 놓고 볼 때 원본이 사본 테이프보다 좀 더 선명한 것은 맞지만 동일인 여부를 판단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원본 테이프에서도 1차 테이프 감정에서 나타났던 단절흔(신호끊김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0.1초 간격으로 단절된 곳이 몇군데 있는데 이는 △녹음기의 일시멈춤 버튼을 눌렀거나 △마이크가 사람 몸 등에 눌렸거나 △녹음기의 기계적 결함 △편집 등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문제는 김대업씨와 김도술씨가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이들의 목소리 중간에도 단절현상이 나타날 뿐 아니라 1차 감정대상이었던 사본 테이프와 2차 감정대상인 원본 테이프에서 발견된 단절 위치가 서로 다르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단절현상이 나타난 원인, 동일한 내용이 담긴 원본과 사본 테이프의 단절 위치가 다른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지금까지 분석 결과 테이프가 의도적으로 편집 또는 조작됐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잠정결론을 내린 상태다.

조작여부는 배경음과 목소리 주파수 대역 등을 통해 판단하는데 김대업씨가 제출한 테이프에는 배경음과 목소리 주파수가 모두 일치한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주변에선 당초 성문분석 작업이 금주말까지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검찰은 최소한 3주 이상 걸릴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분석결과는 빨라도 추석 무렵에나 나올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선 이달 하순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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