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지원자가 2년째 급감, 대학들의 모집인원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학마다 초비상이 걸렸다. 또한 전체 지원자가 대폭 줄어든데도 불구하고 재수생과 자연계 수험생이 오히려 늘어난 점은 수시.정시모집 전략짜기에 분주한 수험생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원 현황=올해 수능시험 지원자는 67만5천여명으로 작년보다 6만3천여명이나 줄었다. 작년 지원자가 73만8천814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3만3천여명 줄어든 것과 합하면 2년 사이 20만명이나 줄어든 것. 이에 비해 대학들의 모집인원은 지속적으로 늘어 올해는 73만여명에 이르러 단순 비교해도 정원이 6만명 가까이 남아돈다.
대구.경북지역은 특히 심각한 상황이다. 지원자는 6만8천924명인데 모집인원은 9만5천896명으로 2만7천명 가까이 남아돈다. 전국 초과 수치의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실업계고 출신들이 특별전형이나 수시모집을 통해 진학한다고 해도 중.하위권 대학들의 정원 확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됐다.
◆재수생 증가=재학생 지원자는 작년의 10%가 넘는 6만명이나 줄었지만 재수생 감소폭은 의외로 작았다. 작년에 고3생이 크게 줄어 대학 진학의 문이 훨씬 넓어졌기 때문에 올해 재수생은 대폭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빗나간 것. 이는 아무리 대학의 모집인원이 넘쳐도 자신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수험생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재수생들의 수능시험 강세가 몇 년째 계속되고 있으므로 고3 수험생으로서는 수능시험 부담이 더 커졌다. 재수생들의 지원이 적은 2학기 수시모집에 치중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으나 수능 대비가 우선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호원 경신고 교감은 "올해 고3생은 작년보다 학력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므로 재수생들과 경쟁하려면 수시모집에 관계 없이 일단은 남은 기간 수능 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자연계열 증가=올해 수능 지원 현황 가운데 눈에 띄는 것 가운데 하나는 자연계열 지원자 점유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계열별 비율은 인문 54.13%, 자연 30.3%, 예.체능 15.57%로 자연계열만 작년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강세를 보이는 대구의 경우 작년보다 전체 지원자가 4천77명 줄었으나 자연계열은 865명 늘었다.
점유율도 31.3%에서 36.9%로 높아졌다. 이는 상당수 대학의 의.치대와 이.공계 학과들이 교차지원을 대폭 제한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면 지원자 수 감소에 따라 정시모집 합격선은 작년보다 낮아지겠지만 자연계 지원자들은 대학.학과 선택 때 한층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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