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국 한라산등반-日 조선인등산협회 31명 3년추진 결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산하 조선인등산협회(회장 김영·77) 한라산·지리산 등반대 일행 31명이 10일 한라산 등반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날 오전 8시 한라산 성판악코스로 등정에 나선 회원들은 정상 백록담에 이르러서는 서로 부등켜 안고 감격을 나눴다.

3년동안 끈질기게 추진한 끝에 등반이 이루어졌다는 김 회장은 정상에서 "항상 염원하고 꿈꿔왔어도 실현하지 못했던 고향을 찾고 한라산을 오르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행사가 남북통일로 가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등반대에는 대구·경북 출신 7명도 포함됐다. 안동이 고향인 정재숙(65)씨는"비록 이번엔 고향에 가보지를 못하지만 다시한번 고향을 찾을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늦었지만 고향 친척들과 친구들 소식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고향이 청도 풍각이라는 최강자(46·여)씨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 "가슴에 북받치는 감정을 다스리지못해 미안하다"며 어머니보다 먼저 한국을 찾은 불효에 용서를 빌기도 했다.

이들 일행들은 11일 광주로 이동, 12일 지리산 노고단을 등반하고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산악연맹 창립 40주년 기념행사 및 제3회 대한민국 산악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후 15일 일본으로 떠난다. 이번 조선인등산협회 회원들의 모국 등반에는 재일본 민단소속 3명도 동행했다.

한라산에서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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