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잉 걱정 속 왠 쌀 부족?

추석을 앞두고 시중에 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이때문에 쌀값이 뛰고 양곡상마다 쌀 확보에 애를 먹고있는데 정부의 쌀 공매가 이뤄지기전 까지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경북 곡창지역인 의성 안계농협 경우 지난해 농협이 자체 수매한 14만가마(40kg)가 대부분 소진됐다.

이때문에 포대(20kg)당 공장도 가격을 지난달부터 1천원 인상시켜 4만1천원에 거래처에 공급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원료곡이 부족, 거래처의 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작년에 21만가마(40kg)를 자체 수매한 다인농협도 가공할 원료곡이 부족, 최근 농협중앙회를 통해 2만여가마를 공매했는데 하은수 전무는 "현재 포대(20kg)당 4만500원인 공장도 가격이 앞으로 1천원∼1천500원 정도 더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시중에 쌀이 부족하자 농협중앙회는 10일 경남북과 충청남북, 전남북, 경기도 농협본부를 통해 지난해 농협이 시가 수매한 벼 150만가마(40kg)를 긴급공매했지만 쌀 부족을 풀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의성 봉양농공단지에 입주한 ㈜한가위미곡처리장 박소영 대표는 "정부가 쌀값안정을 위해 공매곡을 방출하지 않아시중에 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공매곡이 추석전 시중에 나오더라도 포대(20kg)당 1천원 정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태풍 루사와 집중호우 피해도 한몫하고 있다. 잇따른 농경지 매몰.유실로 올해 벼수확 타격이 예상되고 쌀값 인상 기대도 있어 일부 농가들이 재고물량 출하를 꺼리고 있기때문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경주지역 경우 지난달말 20kg 쌀 한포대가 4만원에서 2천원이 오른 4만2천원, 40kg는 8만원에서 8만3천원에 팔리는 등 소비자 가격이 평균 포대당 2천∼3천원씩 올라 거래되고 있다.

경주 양곡상 이상하(56)씨는 "쌀품귀는 태풍영향에다 시기적으로 쌀이 부족한 시기인 만큼 모자라는 것 같다"며 "정부공매가 제대로 이뤄지면 풀릴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경북도의 조사결과 80kg 쌀의 도내평균 산지가격은 지난 1월 14만7천여원에서 지난 6월 현재 15만5천여원으로 8천원(5%), 소비자가격은 16만원에서 16만7천원으로 7천원(4.3%)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박준현기자 의성.이희대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