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좌표를 제시할 계율 연구와 전문 율사 양성기관인 국내 최초의 계율연구소가 팔공산 파계사에 설립된다. 파계사 영산율원장 철우 스님은 최근 조계종 의제실무연구 관계자 등과 모임을 갖고 종단내 계율연구기관인 비니원(毘尼院)을 오는 11월 19일 동안거 결제에 맞춰 개원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출가자의 계율은 물론 재가자의 계율까지 폭넓게 연구할 계율연구소 비니원은 승가대를 거쳐 율원이나 강원을졸업한 스님을 선발, 연구비 등 재정지원을 해가며 2~3년간 계율 연구에 집중토록 할 계획이다.
교육과정 또한 일반 율원의 강의중심 체계에서 벗어나 특정 연구주제를 선택해 매년 학술발표회를 개최하며, 과정을 마친 스님 중 자질과 품성.능력을 갖췄을 경우 계맥을 여법하게 이었음을 상징하는 전계(傳戒)의식도 거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불교계의 율원은 파계사 영산율원과 해인사 해인율원.송광사 송광율원을 비롯 비구니 율원인 수원봉녕사 금강율원 등 4곳이지만, 운영과 연구 여건이 미미한 실정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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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을 경시하는 풍토가 우리 불교의 좌표를 흔들리게 하고 승가의 위상을 떨어트리는 한 원인이었다고 봅니다.단순한 학문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 승가와 재가에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계율연구에 진력하겠습니다".
계율연구소 비니원 개원을 앞둔 파계사 영산율원장 철우 스님은 그동안 우리 불교가 선(禪)에만 치중하다보니 경과 율을 상대적으로 외면해온게 사실이라며, 계율정신 회복을 거듭 강조했다.
해인.송광.영산율원 스님들과 함께 비니법석(毘尼法席)을 결성, 수행가풍 확립과 사회정화를 위한 계율정신 보급에 나서기도 했던 스님은 각 불교대학의 계율강의에 출강하고 불교신문에 계율칼럼을 연재하는 등 계율을 통한 수행설파에 주력해온 율사.
"계율을 지키는 것은 업을 정화시켜가는 과정이자 깨달음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막행막식의 그릇된 교계 일각의 풍토를 일신하고 승가의 위상과
권위회복에 일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스님은 비니원 개원이 출가자는 물론 교단을 위해서도 고무적인 일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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