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10, 11일 대구에 머물며 각계와 두루 접촉했다. 노 후보는 당 내분을 극복해 가는 듯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대통령 후보로서의 위상을 부각하려 애썼다.
노 후보는 대구 도착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지역을 차별하거나 소외시키지 않는 정치를 할 것이며 대구.경북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좋은 평가를 반드시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지방 소외 문제와 관련, "지방의 위축은 국가 통합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전제하고 "권력의 분산만으로는 지방화가 불가능하다고 보며 '국가개조사업'이라고 할 정도의 거국적 사업으로 지방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가장 유효한 수단이 지방 대학을 육성하는 교육 정책"이라며 "20년 정도의 장기 계획이 필요하며 다음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기반을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일부에서 추진하는 이한동 전 총리의 영입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정강정책과 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당의 후보나 대표는 당의 정체성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부정적 견해를 거듭 밝혔다.
노 후보는 이어 국민경선 이후 지지율 하락의 원인과 노풍을 재점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고 그 일부는 추석 전에 내놓겠다"며 "정말로 혹독한 검증을 받았고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또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의식, "3각, 4각 구도도 막판으로 가면 조직적, 역사적 기반을 갖춘 정당 기준으로 양강구도로 재편된다"며 "뒤집기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노무현=DJ양자' 공격에 대한 질문에 노 후보는 "분열적이고 퇴폐적인 선거전략으로 대선을 치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한나라당에 정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후보가 됐는데 한나라당은 김 대통령만 공격하고 있다"며 "그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와 이회창씨의 대결 구도가 드러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후보가 도착한 대구공항에는 당원과 노사모 회원 등 지지자 200여명이 '노무현'을 연호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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