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휩쓴 사상 최대의 수해가 추석을 앞두고 전국민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되고 있다. 태풍피해지역 가족, 친지들을 돕기 위해 도시 직장인들의 귀향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추석 선물로 수해지역 낙과 사주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또 여행 및 호화선물을 자제하는 등 수해민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검소한 추석 보내기 캠페인도 잇따르고 있다.
전북 무주군 적상면 고향마을이 큰 피해를 입은 직장인 김모(45.대구시 서구 평리동)씨는 추석 연휴가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논밭을 복구하고 피해를 입은 친지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인천, 부산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4형제가 몇년만에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
김씨 가족은 추석 차례를 지낸 뒤 흙밭으로 나가 쓰러진 농작물을 일으켜 세우고 고추, 포도, 사과 따기를 돕는 한편 더 많은 피해를 입은 인근 마을을 찾아 수해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천시 조마면 강곡리가 고향인 직장인 박모(47.수성구 파동)씨 6남매도 10여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고향 논밭이 침수되는 바람에 전국 각지로 출가한 네 여동생도 남편과 함께 고향집을 방문, 친척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기로 한 것.
도시직장인들의 귀성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공무원, 직장인, 주부 사이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수해지역 낙과 팔아주기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5일부터 포항시 기계면, 영천시 화남.화북면, 상주시 외서면 등에서 떨어진 배를 판매하고 있는 농협 대구, 경북본부에 따르면 추석 차례용 배를 사는 주부에서부터 추석 선물을 마련하려는 직장인들에 이르기까지 주문이 잇따라 준비한 15kg짜리 450박스가 5일만에 동이 난 상태.
'낙과 배 1인 1박스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포항시청도 하루만에 준비한 411박스를 모두 판매했고 포스코 등 인근 기업체서도 단체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또 여행사, 콘도 등의 예약 문의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드는 등 국민화합 차원에서 검소한 추석을 보내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지역 ㅁ여행사 경우 예년 이맘땐 일본, 동남아 등지의 추석용 해외 여행상품 모객이 거의 끝났지만 올해는 오히려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고 경주, 지리산 콘도 등지에도 추석 전후 객실 예약률이 예년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여행사 관계자는 "수해로 추석 여행 예약을 취소하고 고향으로 달려가 가족, 친지들의 안부를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지난 추석보다 30~40%가량 여행객이 줄어 들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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