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지역 4년제대 경쟁률 1대1 대규모 결원사태 빚어질 듯

고교 재학생의 감소가 2년째 계속되면서 대학 모집인원이 수험생 숫자를 훨씬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 최악의 미충원 사태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의 2003학년도 모집 인원은 9만5천여명에 이르나 지역 수험생은 6만8천여명에 불과해 운영이 어려운 대학.학과가 속출할 전망이다.

10일 각 시.도 교육청이 2003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올해 지원자 수는 작년보다 6만3천370명 줄어든 67만5천75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원자가 매년 86만명 이상이던 2000학년도 이전까지와 비교하면 무려 20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4년제 및 전문대학의 올해 모집 인원 73만여명보다 6만명 이상 적은 숫자다. 수능 응시자 수를 기준으로 할 때 4년제 대학의 2003학년도 단순 입학 경쟁률은 1.33대1로 작년의 1.53대1보다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교차지원이 대폭 제한됨에 따라 자연계 지원자 비율이 작년 26.9%에서 30.3%로 증가했으며 졸업생 지원자는 17만9천733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6천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수험생이 대폭 줄어 올해 재수생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것으로 상당수 대학들은 내년 신입생뿐만 아니라 재수로 빠져나간 2학년생을 메우는 부담까지 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대구.경북지역의 수능시험 지원자는 각각 3만8천424명과 3만50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4천77명(9.6%), 4천510명(12.9%) 줄었다.

이는 지역 22개 4년제 대학과 25개 전문대의 모집인원 9만5천896명과 단순 비교해도 2만6천972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미충원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수능 응시자의 70%가 4년제 대학에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지역 4년제 대학의 2003학년도 경쟁률은 사상 최저인 1.08대1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수험생이 지역으로 유입되는 수험생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중.하위권 대학의 정원 확보는 사실상 어려운 셈"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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