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대구시립극단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연출 이상원)'은 지역기성극단에서 처음 시도하는 '브레히트'연극이란 점을 높이 살 만했다. 그의 생소한 서사극 구조와 짙은 사회성은 '관객에게 어려운' 작품으로 인식돼왔기 때문.
첫날 공연은 다소 지루했다. 배우들의 대사 전달이나 동작선이 '덜거덕'거렸다. 복잡한 극중극 구조와 2시간의 긴 공연은 관객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려 초반 '계곡분쟁'과 마지막 클라이막스의 핵심적 메시지를 제대로 연결시켜주지 못했다.
이후 연극은 회를 거듭하면서 안정됐다. 여주인공 '그루셰'역을 맡은 백은숙의 탄탄한 연기와 재판관역 손성호의 또렷한 발성, 발군의 연기는 극 막바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해설을 맡은 최주환의 연기도 훨씬 능청스러워졌다. 마지막날의 애드립 "너희들이 개를 알아?"도 뒤늦게 몸 풀린 배우들의 호연이었다.
3회 공연에 모인 관객수는 모두 2천500여명. 실내극임을 감안하면 지난 5월말 '한 여름밤의 꿈'(3천여명)에 뒤지지 않는 스코어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결국 '이야기의 힘'이 연극의 힘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돌이켜 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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