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G-청소년 축구 대표팀 평가전

청소년축구대표 김동현(18·청구고 3년)이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그림같은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아폴로눈병으로 팀에서 제외된 정조국 대신 최성국의 투톱 파트너로 선발 출장한 김동현은 아시안게임 대표인 형들에게 힘과 높이, 기술에서 밀리지 않아 '대형 스트라이커'의 탄생을 예고했다.

김동현은 후반 16분 김성길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려준 것을 골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김동진을 등지고 잡은 뒤 몸을 돌리면서 왼발슛, 볼이 김동진의 다리 사이로 빠지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185cm, 80kg으로 체격조건이 좋은 김동현은 지난 5월 금강대기 전국중고축구대회에서 10골을 기록, 득점왕에 오르며 청구고를 우승으로 이끄는 등 고교무대에서 골게터로 이름을 날렸다.

이날 아시안게임대표팀은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최근 축구협회와 감독간의 불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벗지 못한 채 통일축구대회때와 마찬가지로 문제점만 잔뜩 드러냈다.

측면 공격을 염두에 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아시안게임대표팀은 전반 초반 이천수, 최태욱의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돌파로 공격에 활기를 띠는 듯 했으나 이후 조직력 난조와 예리하지 못한 공격루트로 아우들에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했다.

김동진-박용호-박동혁(왼쪽부터)가 이끈 스리백 수비라인은 민첩성이 떨어지는 등 문제점을 노출, 아시안게임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평균 신장 183cm인 3명의 수비수들은 제공권에서는 우세를 보였지만 민첩성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이종민, 최성국 등 상대 발빠른 선수들의 돌파를 차단하지 못해 몇차례 위기를 맞았다.

박용호는 수비진의 리더로서 조직적인 협력수비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박동혁도 전반 14분께 어이없는 헤딩 패스미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등 안정감을 심지 못했다.또 남북통일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가 이날 수비수로 나섰던 김동진은 문전에서 김동현을 잡지 못하고 결승골을 헌납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4-4-2' 카드를 뽑아든 청소년대표팀은 약점으로 지적되던 포백 수비라인이 자체 간격은 물론 허리진과의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협력플레이속에 형들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 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청소년대표팀은 더욱이 1대1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미드필드의 압박도 강해지는 등 플레이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김교성기자 gk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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