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장지수펀드 'ETF' 10월 증시 첫선

일반투자자가 주식투자로 수익을 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개별종목 보유에 따른 위험과 함께 주식시장 전체가 가진 리스크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세상승장이 왔다 하더라도 주도주를 찾아 제대로 수익을 내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런 점에서 10월초 국내 증시에도 선을 보이는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s)는 매우 매력적인 신개념 주식상품이 아닐 수 없다.

▨ 상장지수펀드란

국내증시의 주요지수인 KOSPI200이나 KOSPI50 등 지수 구성에 투자하는 펀드 즉 인덱스펀드를 개별주식처럼 증시에 상장시켜 거래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KOSPI200이나 KOSPI50 지수에 따라 연동되는 ETF를 투자자들은 하나의 주식종목으로 보고 시장에서 매매하는 것이다. 투자자로서는 대한민국 증시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TF는 운용사가 펀드를 설정해 운용한다. 인덱스펀드가 이 때 고객들로부터 현금을 받아 펀드를 설정한 뒤 주식을 편입하는 반면 ETF는 고객들로부터 현물(주식)을 납입받아 펀드를 설정한다. ETF 설정에는 최소 10억원이 필요하므로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약정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인으로서는 증시에 상장된 ETF펀드를 마치 개별종목처럼 매매하면 된다.

▨ ETF의 장점

무엇보다 개별종목 투자에서 비롯되는 리스크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선물처럼 지수를 거래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증시 전체의 움직임을 예측하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높은 위험분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인덱스펀드와 어떻게 다르나

인덱스펀드의 경우 설정시 가격이 설정 신청일 종가이고 환매가격이 환매신청일 다음날 종가이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가격을 알 수가 없다. 반면 ETF는 증시를 통해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매입가 및 매도가를 알 수 있다.

거래비용도 매우 싸다. 운용보수를 포함한 매매수수료는 대략 0.67~0.68%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 일반펀드의 수수료율인 1~3%보다 유리하고, 개별종목과 달리 거래세도 없다.

▨ 지수선물과 비교

KOSPI200 지수를 거래한다는 점에서 선물투자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ETF는 선물과 달리 만기가 없어 롤오버(만기연장)에 따른 위험이 없다. 선물투자에서는 매일매일 손익을 정산해 부족분이 발생하면 추가로 돈을 채워 넣어야 하는 '마진콜' 위험이 있지만 ETF에는 이같은 위험요소가 없다.

개별주식과 달리 공매도나 대주(貸株)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상장지수펀드의 장점이다.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공매도를 하거나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나중에 환매수해 되갚는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도 있는 것이다.

▨ 투자방법

ETF의 가격은 KOSPI200지수에 100을 곱해 결정한다. 예를 들어 KOSPI200지수가 90이라면 ETF 1주의 가격은 9천원이 된다. 최소거래 단위는 10주. 따라서 1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도 매매가 가능하다.

ETF로는 KODEX200, KODEX50, KOSEF200, KOSEF50 등 4개 상품이 10월초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일반 개별주식과 동일하게 전화 혹은 HTS를 통해 주문을 낼 수 있다. 10월말을 전후로 해서는 신용거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 ETF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

ETF는 국내증시에 새로운 수요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의 경우 ETF의 자산규모는 전체 인덱스펀드의 2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삼성투신과 LG투신이 EFT를 설정하는데 이들 회사가 설정한 초기 펀드규모는 5천5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적어도 5천500억원의 매수기반이 새로 조성되는 셈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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