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는 경기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팀으로 악명(?) 높다. 김성근 감독이 한 경기에 보통 5, 6명 이상의 투수를 투입하면서 연습 투구 시간이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LG의 악명을 드높인 데는 투수 만자니오도 한 몫한다. 그는 제구력이 떨어지면서 사사구가 많고 이에 따라 투구 수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에도 만자니오가 선발로 나와 경기를마치는데 3시간30분 이상 걸렸다. 경기가 길어지자 관중석에서는 "LG와 경기할 때는 오후5시부터 하자"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만자니오는 '못난이 클럽' 회원이다.
그는 10일 경기까지 25경기에 출전해 무려 105개의 사사구(볼넷 86, 몸에 맞는 볼 19개)를 남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LG의 제1선발로 최원호와 함께 투수 규정 이닝을 채우며 8승으로 팀내 다승 1위를 기록, 팀 기여도가높지만 불명예 타이틀을 하나 가지고 있다.
김진우(기아)도 프로야구에 몸담자 말자 이 클럽 회원이 되었다. 그는 171개의 안타를 맞아 가장 많이 안타를 허용한 투수로 등록돼 있다. 임창용(삼성) 역시 빠져나오고 싶겠지만 이 클럽 회원이다. 그는 24개의 홈런을 내 준 '홈런 공장장'이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옆에는 김수경(현대)이 서 있다. 김수경도 홈런을 24개나 맞았다.
송지만(한화)은 삼진(113개)을 가장 많이 당해 못난이 클럽에 속해 있다. 지난해까지 홈런왕과 삼진왕을 도맡다시피 했던 이승엽(삼성)은 올해에는 홈런왕만 할려고 한다. 그는 현재 90개의 삼진에 머물고 있다.
유격수 브리또(삼성)는 실책을 20개나 저질러 최다 실책 1위로 이 클럽에 초대받았다.그러나 사실 못난이 클럽 회원들은 잘난이들이다. 팀의 중심 선수로서 투·타에서 맹활약하는 과정에서 불명예 기록들이 따라붙었을 뿐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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