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기업 '중국붐'다시 일어

지역 기업들의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90년대 중국진출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전문가들로 구성된 체계적인 '중국진출 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신주식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중국시장 확보는 우리기업 생존의 '숙명'일 수밖에 없는 탓에 과거 실패 경험에도 불구하고 요즘 새롭게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러나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실패해 철수한 기업들은 여전히 '왜 실패했는지'를 모르고 있고 성공한 기업들조차 성공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현실이 다시 시작된 '중국붐'에 커다란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문을 연 '중국비즈니스 CEO과정 및 입문과정'의 경우 CEO과정(53명)과 입문과정(35명)에당초 예상인원의 2배가 훨씬 넘는 경제계 관계자들이 수강을 신청, 중국시장에 대한 지역기업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첨단.벤처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경북대테크노파크는 대구첨단산업단지 입주기업을 중심으로 한 중국방문단을 구성해 오는 26일부터 3일간 산둥성 웨이하이시와 루산시 등을 둘러보며 중국진출을 위한 각종 정보수집 및 현지의 외국기업 유치전략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계명대 벤처창업보육단(단장 조봉진 교수)은 지난달 중국 톈진시 난카이대학 국가고과기 산업원구(區)와 협정을 체결하고 보육벤처기업들의 상호교류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창업보육센터협의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조 단장은 또 "계명대와 난카이대학이 맺은 협정의 효력이 대구.경북지역 모든 창업보육센터에 적용될 수 있도록 두 대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추진이 자칫하면 1990년대 앞다퉈 중국시장에 진출했다가 상당수 지역기업이 실패한 쓰라린 경험의 재판이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사업아이템 △종업원과 주민들의 준법의식 △각 지역의 사회.문화적 환경 △중국계 기업과의 경쟁여부 등 지역 기업인들이 상식적으로 파악하기 힘든 요인들이 사업 성패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들은 "지역기업의 성공적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각 기관.단체 및 개별기업 단위로 추진되고 있는 중국진출 사업과관련해 제대로 된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 그룹과 교육시스템을 하루빨리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