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유가 상승 무대책

한국석유공사의 원유 충유율(저장시설 대비 비축률)이 기준치에 크게 미달,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비한 유가대책이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석유공사가 12일 한나라당 손희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원유기지의 충유율이 73.9%에 불과하고 제품 충유율은 42.4%에 그쳤다"며 "정부가 비축유 예산을 삭감한 대신 비축기지건설에 투자하다보니 비상시 비축률이 매우 저조하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원유기지 가운데 울산기지는 3번, 8번 저장탱크가 텅빈 상태였고 용인기지는 11개 저장탱크 중 7개가, 곡성기지는 8개 저장탱크 중 5개가 텅비었다. 또 동해기지는 5개 저장탱크의 총 110만배럴 중 1만1천배럴만 확보, 충유율이 1%에 불과했다.

손 의원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제 유가가 수직 상승하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비상시 비축률은 매우 저조하다"고 우려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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