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2일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 및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선전에 돌입했다. 선대위는 당내 비주류는 물론 전·현직 의원과 원외위원장까지 총 망라, 제1당의 면모를 과시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적재적소 배치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았다"면서 "전문분야별 권한 책임운영제를 도입, 참여하는 분들의 사회활동 경험, 상임위 활동 등을 고려했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선대위 공동의장에는 김용환·이연숙 의원과 최병렬·김덕룡 의원을 포진시켰다. 대표적인 반창(反昌)인사로 통한 최·김 의원의 등용으로 외형상이나마 당내 비주류가 사실상 '종언'을 고한 셈이 됐다. 또한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이부영 의원을 선대위 부위원장에 발탁했고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과 박찬종 전 의원은 후보 정치특별자문역을 맡겼다.
이처럼 이회창 후보가 비주류를 포용하고 나선 것은 당권과 대권이 양분된 데 따른 당내 불협화음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이 이 후보를 향해 '9대 의혹'을 제기한 마당에 불필요한 적전분열이 있어선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비주류를 끌어안았다는 것이다.
또 지난 97년 대선을 상기할 때 '친창-반창' 진영간 싸움이 선거를 망쳤다는 자체 판단도 한몫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김덕룡·이부영 의원을, 서청원 대표는 홍사덕 의원을 최근 여러차례 접촉, 도움을 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는 이와 함께 직능특별위와 미디어대책위의 역할과 기능을 대폭 강화시켰다. 직능특위의 경우 위원장에 김진재 최고위원을 두고 부위원장에 박승국·권오을·임진출 의원을 포함, 14명을 뒀다.
특위는 또 △일반직능(위원장 강인섭) △경제Ⅰ(위원장 이강두) △경제Ⅱ(위원장 주진우) △정보과학(위원장 김형오) △공익직능(위원장 김용갑) △문화·교육(위원장 윤영탁) △사회·복지(위원장 박종웅) △종교(기독교 이상득, 불교 하순봉, 천주교 최병렬, 일반 종교 김기배) 등으로 세분화했다.
미디어 대책위는 위원장과 본부장에 신경식·김무성 의원을, 위원으로는 강신성일·윤여준 의원 등 11명을 선임, 후보 TV토론회와 방송연설을 담당케 했다.
선대위에 대구·경북 인사 다수가 포진했다. 강재섭·이상득 최고위원이 선거대책부위원장, 이상배 의원이 정책공약위원장, 김일윤 의원이 홍보위원장, 박헌기 의원이 부정선거방지위원장, 박창달 의원이 청년위원장, 임인배 의원이 원내대책실장을 맡았다.
또 부위원장급 중에서도 김광원 의원이 중앙위 수석부위원장, 박종근 의원이 정책공약부위원장, 손희정 의원이 여성부위원장에 임명됐다. 대구 선대위원장과 본부장에는 강재섭 의원과 백승홍 의원을, 경북에는 정창화·박재욱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남 대변인은 "당의 화합과 단합을 고려,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지구당위원장 전원이 이번 선대위에 포함됐다"며 "중진의원의 경우도 선거 최일선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총력적이고 일사분란한 운영을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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