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 총리서리는 취임 이틀째인 11일 태풍 '루사' 피해가 극심한 강원도 강릉시 일대를 방문하고 현장복구 작업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날 수해복구 참여는 취임 첫날부터 국무회의 진행 및 추가경정예산안 부서 등으로 바쁜 총리직 수행에 나선 김 서리의 첫 대외행사이기도 했다.
국회의 인준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태풍피해 복구를 위한 4조1천억원의 추경안 제출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전윤철 부총리겸 재경부 장관에게 맡긴 대신 직접 현장점검에 나선 것.
김 서리는 이날 강릉시 주문진읍 곳곳을 돌며 수해현황 보고, 복구작업 참여,군.경찰 등 수해복구 작업자들을 격려했고, 점심도 도시락으로 때웠다.
김 서리는 산사태로 매몰된 주택현장 등을 둘러본 뒤 착잡한 표정으로 "지금 와서 삽으로 몇삽 뜨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것이 부끄럽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가슴이 아프다"고 이재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위로했다.
김 서리는 이어 "저는 지금 국회 임명동의를 남겨 놓고 있는 반쪽짜리 총리"라면서도 "용단을 내려 수해현장에 오게 된 것은 수해복구만은 저 개인과 상관 없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김 서리는 김진표 국무조정실장, 정강정 총리비서실장을 비롯한 총리실 직원 70여명과 함께 직접 삽을 들고 복구작업에 동참했다.
한편 김 서리는 오후 귀경한 뒤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서 총리비서실, 국무조정실 관계자들의 현안 보고 및 국회 인준동의안 제출 대책 등을 점검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 서리의 재산관련 자료 등 인준동의안 제출 준비에 착수했다"면서 "여러가지 사안을 감안할 때 빠르면 이번주 내에도 임명동의안 제출 가능성은 있지만 내주초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보관 중인 관보에 따르면 김 서리는 대법관 재직시절인 지난 93년 최초 공직자재신신고 때 상속받은 고향 하동 소재 6, 7건의 임야와 전답 등 부동산 및 예금을 포함, 7억8천214만6천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서리는 이어 97년 대법관을 물러날 때까지 매년 변동상황을 신고했지만 미입주 아파트 1채 분양 이외에는 부동산 보유상황에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대신 급여저축 및 이자소득 등으로 97년 최종신고 때 재산총액은 9억4천534만원으로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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