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운전면허 대리서험 인터넷서 공공연히 광고

대입 수학능력시험, 운전면허시험 등 각종 시험의 대리응시자를 구하는 광고가 e메일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공공연히 나돌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광고는 시험의 종류, 대리응시자의 자격, 목표 시험성적 등을 제시하며 수백만원의 보수까지 내걸고 사람을 구하고 있으나 주로 개인간 은밀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단속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대학생 김모(22.Y대 3년)씨는 e메일을 통해 수능 대리시험 아르바이트 제의를 받았다.e메일은 "수능 대리응시자를 구합니다. 일단 저처럼 마른 체격으로 대리응시 의사가 있는 분은 연락을 주세요"라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친구들도 여러명이 이런 메일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했다"며 "어디서 메일주소를 알아 e메일을 보내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해 했다.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아예 대리시험을 위한 커뮤니티까지 생겨났다.

올 초 개설된 이 사이트에는 수능시험은 물론, 운전면허시험, 외국어시험, 심지어 입사시험까지 대신 응시할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가 10여건 이상 올라 있다.

한 네티즌은 "일본어능력시험(JPT) 2급 이상 자격자 중 대리 응시 희망자 구합니다. 신분증은 미리 준비해 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e메일을 남겼고 또 다른 네티즌은 "수능시험 자신있는 분 구합니다. 300만원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밖에 일부 대학과 각종 사이트의 게시판에도 "시험 대리응시자를 구합니다"라는 익명의 글들의 종종 오르고 있다.

대학생 고모(26.S대 4년)씨는 "주위에서 대리시험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대리시험을 위한 위조신분증을 만들어주는 전문 브로커까지 있다는 소문까지 들린다"고 말했다.

사실 대리시험은 오래전부터 문제가 돼온 사안으로 수능시험의 경우 지난 2001학년도 시험 당시 울산에서 학원강사와 대학생이 대리시험을 치르다 적발돼 고발되는 등 지난 94년 수능시험 도입 이후 여러차례 적발됐다.

또 운전면허시험과 외국어시험 대리응시자를 손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이 수험생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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