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넘어라'.한국이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탁구에 걸린 7개의 금메달 석권을 노리는 세계 최강 중국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녹색테이블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새로운 탁구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북한이 한국과 함께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협공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한·중 탁구 대결은 이번 대회 빅매치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은 그동안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독식하며 무소불위의 세계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지난 98년 방콕아시안게임때 7개 종목 중 남자단식에서 한국 남자탁구의 에이스 김택수(담배인삼공사)에게 금메달을 내줬을 뿐 여자단식과 남녀복식, 남녀단체전, 혼합복식 우승을 휩쓸어갔다.
더욱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지난해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는 전 종목을 싹쓸이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을 쌓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98년 방콕대회 여자부문 전관왕(단식·복식·혼합복식·단체전)에 올랐던 왕난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자부문 3관왕(단식·복식·단체전) 왕리친을 앞세워 탁구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할 태세다.
그러나 절치부심하며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그 중 김택수와 유지혜(삼성카드)가 중국 독주 저지의 선봉에 선다.
방콕대회 남자단식 우승자 김택수는 세계 정상급의 마린과 공링후이(이상 중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 지난해 코리아오픈 단식에서 우승했던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회 2연패를 꼭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또 지난해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탁구여왕 왕난에게 아깝게 져 우승컵을 내줬던 유지혜도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왕난과의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복식에서도 김택수는 오상은(상무)과 짝을 이뤄 중국 격파에 나서고 유지혜 역시 환상의 콤비인 김무교(대한항공)와 호흡을 맞춰 왕난의 전관왕 저지에 나선다.
이밖에 기량이 급상승중인 비밀병기 유승민(삼성카드)과 올해 오픈대회 2관왕에 빛나는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현대백화점)조도 남자단식과 여자복식 우승의 다크호스들이다.
북한 선수들도 만리장성 허물기에 지원사격을 보낸다.지난해 세계선수권 여자단식에서 세계 2위 리주(중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김윤미는 '중국킬러'로 나서고 북한 여자탁구 간판 김현희도 단식과 복식에서 남쪽 오누이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중국의 높은 벽을 넘는 데 힘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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