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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콜 전총리 의회떠나

헬무트 콜 전(前) 독일 총리가 26년 간 의원으로 활동해온 연방하원을 12일 조용히 떠났다. 이로써 2차대전 이후 독일 사상 최장수 총리를 지내고 독일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거물 정치인이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

오는 22일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발표한 콜 전 총리에겐 이날부터 시작된 내년도 예산안 심의 회의가 자신이 참석하는 마지막 하원 본회의였다.

그러나 유럽통합의 기초를 다진 서방진영 최장수 국가 지도자인 콜 전 총리의 마지막 의회 본회의 참석과 작별은 쓸쓸했다. 경제 일간지 한델스 블라트는 "작별은 조용하고 고요했다"고 묘사했다.

또 오랜 세월 독일을 이끌어온 콜 전 총리에게 그의 출신당인 기민당은 아무 것도 준비한 것이 없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자신의 의석에서 친한 원로 의원들에게 둘러싸여 지켜보던 콜 전 총리는 연설이 끝나자 박수로 화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본회의장을 떠났다. 한 마디 연설이나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콜 전 총리는 하원의원을 그만두더라도 당분간 정치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지막 본회의에 참석한 직후에 콜 전 총리는 메르츠 원내총무와 함께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로 기민당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떠났다. 또다른 전직 총리들처럼 국가에서 지급하는 관용차를 타고 있으며 베를린에 사무실을 열어놓고 있다.

◈폭발물 터져 39명 死傷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의 티그레이 호텔에서 11일 오후 9시 15분(현지시간) 원인 불명의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중상자를 포함, 38명이 다쳤다고 정부 고위 관리가 말했다.

사고가 나자 소방대원 60명이 출동, 폭발로 인한 화재 진화에 나섰다. 이 폭발로 아디스 아바바 번화가인 피아자 지역에 위치한 2층짜리 호텔이 파괴됐다. 폭발 당시 호텔에는 주민들이 에티오피아 새해를 축하하는 행사를 갖고 있었다.

폭발 원인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네트사네트 아스파우 공보차관은 " 폭음으로 판단할때 (범죄에 의한) 폭발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수사진들이 현장에서 가스통 여러 개를 발견했다"고 전하면서 가스통 폭발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오마르 해방 투쟁 선언

축출된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는 12일 자신 명의로 된 성명을 내고 아프가니스탄이 해방되고 이슬람의 가르침이 재수립될 때까지 미국에 대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오마르 명의의 성명서를 받았다면서, 불분명하나 아랍어로 쓴 것으로 보이는 인쇄된 성명서를 화면을 통해 보여주었다.

신뢰성 입증이 불가능한 이 성명서는 또 "미국이 우리 나라(아프간)에서 벌이고있는 전쟁은 이슬람을 상대로 한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미국은 큰 국가이나 두뇌가 모자라고 오만하며, 비행기와 폭탄 등으로 강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심장부는 약하다"고 덧붙였다.

◈자유당 당수 하이더 재지명

최근 당 내분으로 소속 각료들의 잇단 사임과 연정 와해까지 야기한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11일 지난 달 감세 유예 결정에 반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외르크 하이더 전(前) 당수(52)를 새 지도자로 재 지명했다.

히틀러 찬양 등을 일삼는 극우파 정치인인 하이더 신임 당수는 이로써 자유당이 지난 2000년 중도파인 인민당과 연정시 당수직을 사임한 뒤 2년도 채 못 돼 당수직에 복귀하게 됐다. 자유당은 20일 열리는 임시 당대회에서 하이더 신임 당수직 임명안을 무리 없이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반침하 간사이공항 침수

지반침하가 계속되고 있는 일본 간사이(關西) 국제공항에서 이번에는 공항구내 건물 지하가 일부 침수되는 사태가 발생, 관계 당국이 원인조사에 나섰다.

13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공항내에 있는 젠니쿠(全日空) 수입화물빌딩 지하 1층에 6월과 7월에 5, 6㎝ 깊이로 물이 찼다.

서둘러 펌프로 물을 퍼내 지하층에 설치된 공조기기에 피해는 없었지만 이 건물지하 1층 바닥은 지반침하로 수면보다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간사이 공항에서는 지반침하로 수위가 높아져 2000년 7월에도 급유탱크지역이 '지하수위까지 2m 이상 확보토록' 돼 있는 소방법에 저촉되는 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여객터미널 지하실도 만조시 수압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 적이 있으나 이 정도 깊이로 침수되기는 94년 9월 공항 개항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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