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이라크에 최후 통첩성 유엔 연설

이라크 "협박"평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이라크 대한 최후통첩성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서방국들과 일부 아랍국가는 환영의 뜻을 표했으나 공격대상인 이라크는 분노 속에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서방국들 반응=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요구한 이라크 대량파괴무기 제거를 위한 유엔의 결의를 촉구하면서 "영국은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도 부시 대통령의 연설내용이 그동안 프랑스가 취해온 입장과 '충분히 조화를 이루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조지 로버트슨 사무총장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공격전 우방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한데 지지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나토 차원에서 대 이라크 군사작전을 위한 지지를 선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호주의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이라크 문제와 관련, 이제 유엔에서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권 환영속 우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과 관련, 이라크는 '거짓말'로 가득찬 협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라크 언론 회견에서 "이라크는 미국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이 공격해온다면 침략자들에 맞서 우리 국토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집트를 비롯한 일부 아랍국가들은 미국이 최소한 유엔을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사태 해결에 낙관적 기대를 표명했다. 그러나 아랍권은 전반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 의지를 확고하게 반영한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랍연맹은 부시 대통령의 강경 연설이 오히려 사태 해결의 희망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유엔에 책임을 넘기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입장 변화는 긍정적"이라면서 "아직 대화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무사 총장은 또 자신이 직접 이라크를 방문, 유엔 사찰단 입국을 허용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타르의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비르 알 타니 외무장관은 "이라크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중동 전지역의 안정이 파괴될 것"이라며 "유엔사찰을 수용하도록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설득하는 역할을 유엔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 = 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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