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1주년을 맞는 대구시니어클럽 류우하(56)관장은 노인자활후견기관이 설립됨으로써 노인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노인들 스스로의 변화를 유도한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이맘때 시니어클럽 문을 열고 노인들도 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홍보를 하고 나선 직후 노인들의 기존 사고와 충돌했습니다. 노인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는 반발이죠. 자식들을 뼈빠지게 키워놨는데 이제 와서또 무슨 일을 하라는 것이냐고 많은 노인들이 호통을 쳐댔습니다. 노인들의 사고가 굳어있었습니다".
그러나 반발은 차츰차츰 바뀌어갔다고 류 관장은 성과를 설명했다. 퇴직공무원을 중심으로 연금생활자들이 노후에 적당한 직업을 갖고 싶다며 수십명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먹고살기 위한 일자리가 아닌 노후에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노인들의 욕구를 확인한 계기였다고 류 관장은 설명했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갖고 싶다고 찾아오더라도 자식들과의 '전쟁'을 또한번 치러야합니다. 이웃에서 안좋은 눈으로 본다는 것이죠. 노인들이 일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보고 '자식이 시원찮아서 부모 고생시킨다'는 말을한다는 겁니다. 다른 도시의 시니어클럽 관계자들과 얘기해보면 대구는 더욱 심합니다. 엄청나게 보수적이에요.어떤 할아버지는 이 곳에 나올때 항상 모자를 쓰고 옵니다. 다른 사람 보기 민망하다는 거예요".
류 관장은 노인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주자며 첫번째로 주유원을 모집 했다. 그리고 일거리가 필요한 노인들은시니어클럽으로 오라고 홍보했다. 공동작업장을 만든 뒤 큰 보수는 줄 수 없지만 소일거리가 필요한 노인들을 모았다.그리고 할머니들에게 적당한 간병인단 모집을 해 꽤 많은 시니어클럽 간병인단이 현재 활동하고 있다. 노인 문화유산해설사,노인들이 운영하는 육아방 등도 계획중이다.
"가장 어려운 점은 노인들의 일거리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취업지원을 하려해도 근본적으로 일이 없으니 취업지원이 잘 안됩니다. 노인들에게 적합한 직종을 찾기 위해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죠".
올 해 86세인 부친을 모시고 산다는 류 관장은 자신의 아버지만 바라봐도 우리나라 노인문제를 실감할 수 있다고 했다."15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보면서 노인문제 해결에 앞장서 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90년대 중반부터 대구시노인복지관 자문위원장을 하면서 노인문제를 고민한 기억도 있고요. 평균연령이 점점 올라가는 고령화 사회에서 시니어클럽이 노인문제에 대한 사회적 고민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많은 사람들이 평가할겁니다".
류 관장은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류 관장은 (주)청구 상무와 대구방송 국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해 8월부터 대구시니어클럽 관장으로 재직중이다.대구시니어클럽 053)422-1901.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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