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인체험 프로그램 보급해야

노인문제에 대해 우리 모두 심각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말로만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실제 아주 무관심하다. '파란 가스 불을 구별할 수가 없어 불을 낸다', '나지막한 언덕의 오르막길을 잘 가늠할 수 없어 자주 넘어진다', '빵빵거리는 경적소리도 바로 옆에서 울리지 않으면 못 알아 듣는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마치 태산준령을 넘는 것 같다'.

이것은 일본의 은퇴자 협회가 개발한 노년유사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해 직접 겪어본 노인의 미래에 대한 일종의 체험담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찍이 노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 노인들의 불편을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미리 알게 함으로써 노령자들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니 일반인들이 느끼는 노년문제는 아주 합리적이고 장기적인 것이 돼 사회전체가 공감하고 준비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프로그램조차 제대로 된게 없어 안타깝다.

지금 요미우리신문을 비롯한 모든 신문은 안경을 쓰지 않고도 볼 수 있을 만큼 활자가 크고, 도로나 지하철 등 대부분 시설에는 턱이 없어 출입이 자유스럽다.

이제 우리도 일본에서 시행하는 노년유사체험 같은 프로그램을 보급해서 노인을 이해하고 존중하여 더불어 사는 사회풍토를 만들었으면 한다.

김규근(대구시 금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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